中 유인우주선 계기로 우주강국 될라 美 정보수집에 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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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의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를 계기로 미국의 우주 첩보전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러시아에 이어 3대 우주강국으로 떠오르는 것을 감시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정보소식통을 인용, " 미국은 중국이 추진하는 우주항공 계획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며 "심지어 중국의 첫번째 우주인이 왼손잡이인지 여부도 정보 가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우주항공 기술 분야에서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의 '우주 패권'에 도전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 우주항공 기술이 미사일.전투기 등 최첨단 군사 무기 개발로 이어져 인민해방군의 현대전 수행 능력이 대폭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은 국가안전국(NSA).국가정찰국(NRO) 등 4개 정보기관에 소속된 수천명이 선저우 5호의 개발.비행과 관련한 정보를 엄밀히 수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작업에 투입된 비용만 모두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번 감시 활동은 NRO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협조를 얻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 12개의 첩보위성을 동원해 선저우 5호의 활동을 감시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인접 지역인 몽골.대만 등지에 세운 레이더 정찰기지를 가동해 기밀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선저우 5호의 발사 장면 등을 TV로 생중계하려다가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자칫 우주항공 기술을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는 데다 파룬궁(法輪功) 등 반정부 단체가 돌발적인 방송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친중국계 신문인 문회보는 "중국 역사상 첫번째 우주인은 랴오닝(遼寧)성 출신인 양리웨이(楊立偉.38)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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