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흡연자가 보험 더 안 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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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흡연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담배 끊기가 어렵다면 혹시 건강이 나빠질 것에 대비하는 게 좋겠지요. 그런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오히려 이런 준비에 소홀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립암센터 환자 7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흡연자는 절반이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흡연자의 가입률은 38%에 그쳤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환자는 46%가 보험에 가입한 상태였으나 음주자의 가입률은 42%였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환자 가운데 45%는 민간 의료보험에 든 상태였습니다. 절반가량이 건강보험만 믿고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학력이 높을수록 보험 가입률이 높았고, 남성(37%)보다 여성(55%)의 가입률이 높았습니다. 유방암 환자는 74%가 보험에 가입하고 있었으나 폐암 환자는 27%만이 보험에 든 상태였습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또 있습니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감안해 정부가 진료비를 대신 내주는 의료급여 수급 대상자 35명 중 9명(26%)이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었습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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