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급전소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중앙급전소는 첨단 장비를 갖춘 200여 평 규모. 50인치 대형 스크린 16개를 연결해 만든 초대형 전국 계통도가 한쪽 벽을 가득 메우고 있다. 높이가 3.2m, 길이는 16m에 이르는 초대형 스크린이다. 스크린에는 전국 발전소의 현황과 송.변전 상황이 청.녹.적색 등으로 표시돼 '대한민국 전기 동맥'이 한눈에 펼쳐진다. 전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상 데이터와 낙뢰 정보도 별도 스크린에 표시된다.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약 40%를 사용하는 수도권은 따로 마련된 상황판에서 전력 현황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급전운영팀 조종만 부장은 "중앙급전소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동맥이 끊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곳은 6명씩 4개 조로 나눠 24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 이들은 기상 예보 등을 토대로 예측된 전력수요를 근거로 전국의 발전 시설을 컴퓨터로 직접 관리한다. 국가 보안 시설인 중앙급전소는 냉온방.방재시설 등을 마련해 시설을 보호하고 있으며, 지문 인식키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근무자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조별로 5주씩 순환 훈련을 받는다. 중앙급전소를 5분의1 규모로 축소한 훈련장에서 대규모 정전 사고 등을 가정해 대처법을 익힌다.

정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