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문제 시끄러워 부끄럽다"|노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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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밤(한국시간 25일 새벽) 숙소인 보리 바주호텔에서 가진 수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림픽까지 치른 나라가 북방정책을 내걸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면 지금 어찌됐을까를 생각하니 아찔하다』면서『우리가 북방정책을 시의적절하게 펼친 것이 천만다행이며 그렇지 못했다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말았을 것』이라고 순방소감을 피력.
노 대통령은 동독사태를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서독을 높이 평가하면서 『해방직후 일을 미루어 볼 때 우리 휴전선이 무너졌다 하면 상상 밖의 여러 일들이 터져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서독을 방문하면서 일정과 안전문제 등으로 허물어진 베를린 장벽을 보고오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국내정치문제 질문이 나오자 노 대통령은 『국내 신문은 보고 싶지도 않다』고 말한 후 『외교는 자랑도 할만하고 보람도 있는데 국내가 시끄럽고 복잡하여 한편으로 나도 부끄럽다』고 솔직히 대답. <로잔=문창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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