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 영입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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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올 시즌으로 임기가 끝나는 김호 감독의 후임으로 차범근(현 MBC 해설위원)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삼성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 삼성 구단은 김호 감독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씨를 후임 감독으로 영입하기 위해 감독직을 제의했다.

이 관계자는 "차씨가 영입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아 영입이 확정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차씨는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 아들 두리와 함께 머물고 있다.

수원 삼성은 차씨가 감독직을 수락할 경우 곧바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수원은 차씨 외에 P.C.K감독 등도 감독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 감독은 최근 구단에 사임 의사를 표명한 뒤 "새로운 감독이 제대로 일을 하려면 코칭스태프 선임작업과 적응기간 등을 고려해 6개월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즌을 마친 뒤 영입작업에 나설 경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는 후임 감독을 임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선수 시절 아시아축구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으며 1978~89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다. 프랑크푸르트.레버쿠젠 등에서 뛰며 통산 3백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기록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91~94년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사령탑을 맡았으며, 97년부터 국가대표팀을 맡아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출전했으나 멕시코에 1-3,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책임으로 대회 도중 경질됐다.

차씨는 현재 차범근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방송해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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