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코로나 환자에…“백신 아니라 러닝머신 필요” 美 국가대표

중앙일보

입력

미국 페인트볼 국가대표 선수 제시카 마이올로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올린 영상. 트위터 캡처

미국 페인트볼 국가대표 선수 제시카 마이올로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올린 영상. 트위터 캡처

미국의 페인트볼 국가대표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어린 환자를 조롱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팀에서 쫓겨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페인트볼 국가대표 선수 제시카 마이올로는 최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 한 영상을 올렸다. 페인트볼은 선수들이 서로에게 페인트가 든 탄환을 쏴 제거하는 스포츠로, ‘서바이벌 게임’ 등으로 알려졌다.

마이올로가 올린 영상에 나오는 TV 화면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 환자의 뉴스가 나왔다. 마이올로는 이에 대해 “부인, 당신 아이에게 필요한 건 백신이 아니다”라며 “아이에게 필요한 건 러닝머신”이라며 욕설을 섞어가며 말했다. 어린 환자의 체구가 큰 것을 조롱하는 취지로 보인다.

영상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마이올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치솟았다. 한 현지 누리꾼은 “팀에서 당장 쫓아내야 한다”고 글을 올렸고, 또 다른 ‘틱톡커’는 “마이올로가 보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미국을 대표할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올로는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마이올로의 팀 동료도 “내 가치관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미국 페인트볼 국가대표팀은 성명을 통해 마이올로가 팀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측은 “마이올로의 문제 있는 행동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됐고, 그를 무기한 팀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며 “팀은 어떠한 종류든 차별이나 괴롭힘에 대해 관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페인트볼 국가대표 선수 제시카 마이올로의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 페인트볼 국가대표 선수 제시카 마이올로의 모습.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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