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 영입하려다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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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최희섭(27.전 보스턴)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다가 실패했다.

KIA는 오는 16일 열리는 2007년 신인선수 2차 지명에서 최희섭을 지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했다. 최희섭은 지난 2일 보스턴 트리플A 포터킷으로부터 방출대기조치(Designated for assignment)를 당한 뒤 아직까지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한 처지다.

KIA는 최희섭이 광주일고 출신 스타인데다 메이저리그 경력까지 갖추고 있어 적당한 대우를 해주고 끌어안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희섭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다시한번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며 마다했다. 또 최희섭은 지난 7일 보스턴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KIA도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최희섭 영입 계획을 접었다. 정재공 KIA 단장은 8일 “안 오겠다는데 별 수 있나. 연락이 오갔을 때도 큰 기대가 없었다. 최희섭 영입 계획은 진작에 끝났다”고 못박았다.

김경훈 KIA 스카우트 팀장은 “우리가 아쉬워서 연락한 것은 아니다. 적정선을 제시하며 오라고 했다. 미국에서 더 도전해 보겠다고 하길래 두 말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IA와 최희섭 측은 서로의 조건을 교환했지만 계약금 등에서도 큰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KIA는 해태 시절인 1997년 최희섭을 1차 지명했다. 이후 지명권이 소멸됐지만 KIA가 내년 2차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어 가능하면 최희섭을 영입할 예정이었다.

최희섭은 2000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기 때문에 국내 복귀시 2년간의 유예기간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지난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이 문제를 해결했고. 병역 특례도 받았다.

최희섭이 2007년 2차지명에 나오기 위해서는 신분조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희섭이 15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2차지명에 나설 수는 있다. 약식으로 신분조회 절차를 밟고 유선으로 이사회를 연다면 행정적인 걸림돌은 없다”고 전했다.

KIA는 최희섭 영입을 추진하면서 행정적인 해결책도 찾아뒀다. 그러나 최희섭이 끝내 KIA행을 거부하면서 모든 계획들은 무산됐다.

김식 기자 [seek@jesnews.co.kr]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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