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프 원료|파 재배 농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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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부산=강진권 기자】 라면파동으로 라면수프 원료로 사용되는 파와 밀가루가 안 팔려 재배농민과 해당업체들이 타격을 받고있다.
◇파=예년 같으면 밭떼기거래가 활발, 50%이상이 팔려 나갔으나 올해는 라면파동으로 라면수프 수요가 격감. 값이 떨어지면서 전체 재배면적의 10%도 팔리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파 주산단지인 부산시 명지동 파 재배농민들에 따르면 10월초 평당 6천원에 거래되던 산지 파는 라면파동 이후 값이 평당 3천원까지 하락했으며 예년 같으면 이맘때는 서울·대구등 대도시 상인들이 하루 수 십 명씩 몰려들어 밭떼기로 사는 바람에 50%이상이 팔렸으나 올해는 11월 들면서 상인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현재 전체재배면적의 90%이상이 매매가 되지 않은 채 논밭에 방치돼있다.
농민 장련수씨(38)는 『라면파동 이후 도시상인들의 발길이 뜸해져 가격도 10월초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평당생산비 3천원도 건지기 힘들게됐다』고 걱정했다.
◇밀가루=라면파동에 쌀 막걸리 허용이 겹친 제분업소는 이에 따른 소비감소를 최대한 줄이기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밀가루 소비량은 1백68만t인데 이중 라면과 국수를 합친 제면용이 전체의 42%인 70만t, 라면은 제면용의 80%인 56만t이 이르는 대단한 물량으로 우지파동에 따라 라면수요가 2O%만 줄어들어도 10만t 이상의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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