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신용도 높아져 뿌듯"|LA 한미은행 홍병? 행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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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몇 년 전 만해도 미국의 대기업에 적용되는 우대금리에 연2∼3%의 이자를 더 내야하던 우리기업들이 이젠 불과 0·5% 정도만 얹어주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
미국 내 최대의 교포은행인 로스앤젤레스 한미은행의 홍병? 행장 (57)은 『미국 사회에서 우리기업의 성가와 신용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교포들도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미국 내 교포은행은 LA에 3곳, 뉴욕에 1곳 등 4곳이 있으며 주거래 대상은 우리교포이고 국내 기업의 현지지사는 외환은행 등 국내은행의 현지지점과 주로 거래하고 있는데 미국은행들이 최근 우리기업들과의 거래를 적극 꾀하는 상황.
교포 은행들도 요즘은 현지 진출기업들에는 2백만 달러까지 빌려주고 지사직원들에게도 부동산·자동차 구입 등을 위해 2만∼3만달러는 담보 없이도 빌려주고 있으며 융자신청에서 대출까지 1주일정도면 되는 등 거래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
홍 행장은 그러나 『올 들어 엑셀 승용차 값이 10%쯤 올라 미국소형차와 거의 같아졌고 백화점들도 노사분규에 따른 납품차질을 우려해 우리 옷을 꺼려하는 등 고전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LA 한미은행은 82년 현지교포들의 출자로 설립된 뒤 지난해말 현재 총 자산은 1억5천7백만달러(약1천56억원), 총예금고는 1억4천6백만 달러(약 9백82억원) 규모이며 국내의 한미은행과는 관계가 없다.<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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