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2년뒤 사망” 대통령도 못없애는 ‘멕시코 괴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홈페이지 화면 캡처, AFP

홈페이지 화면 캡처, AFP

멕시코의 한 원주민 마을에 퍼진 코로나 19 백신 관련 괴담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괴담 내용은 이렇다. “백신 맞으면 2년 뒤 죽는다”, “인구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계획이다”, “백신 접종자는 누구든지 악마의 저주를 받는다”는 식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원주민 마을에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져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에서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은 비율은 30%가 넘지만 원주민 마을의 접종률은 2%도 되지 않는다.

지난주 대통령까지 나서 이들 지역의 백신 접종을 늘리라고 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상당수 주민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고있기 때문이다.

원주민 마을의 보건 책임자인 파스콸라바스케스아길라르는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는 어느 곳에나 있지만, 이곳에서는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면서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역 특성상 아직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았지만, 파스콸라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우려하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사회과학자인 리사메닝은 “과학이나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곳에는 잘못된 정보가 더 잘 퍼진다”며 “정부가 이런 커뮤니티들에 귀 기울이고 협력하며 의료인과 의료시설을 확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