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정상회담 개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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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 AP=연합】크렌츠동독공산당 서기장과 콜서독총리는 수주내에 정상회담을 갖고 통독 및 동독에 대한 서독의 대규모 경제원조 등 양독의 장래에 관한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동서독의 공식 정상회담은 분단40년 만에 이번이 세 번째가 된다.
콜 총리는 이날 비상각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크렌츠 서기장이 전화회담을 통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히고 동독이 자유선거와 시장경제 도입 등 일련의 개혁을 단행할 경우 동독에 대규모 경제원조를 제공할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동독에서 별도의 회견을 가진 크렌츠 서기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통독문제가 토의될 가능성을 단호히 부인했으나 소식통들은 통독문제가 이제 양독 어느 측에서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로 대두된 사실과 콜 총리가 크렌츠와의 전화회담에서 통독문제를 규정한 서독헌법의 통일조항에 관해 언급했음을 지적, 이 문제가 의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콜 총리는 서독은 「자결을 통해 이루어지는 동독인들의 모든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누가 먼저 제의했는지는 밝힐 수 없으나 양독은 현재 집단적 시험에 직면했다고 선언, 동독당국이 국가경제사회의 모든 문호를 개방, 기본적 변화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콜 총리는 재통일 문제가 전적으로 동독인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하고『독일문제의 핵심은 과거나 현재를 막론하고 자유에 관한 것이며 이는 동독동포들이 미래의 진로에 대해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콜 총리는 이어 다가오는 정상회담에서는『동독인들이 그들의 고국을 떠날 생각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물질적인 생활 수준 개선방안에 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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