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된 여아를 학대,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부 A씨(26)가 14일 오후 대전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뉴스1
생후 20개월 딸을 폭행·학대해 살해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름 넘게 유기한 친부가 구속됐다.
14일 대전지법은 아동학대살해 혐의 등을 받는 친부 A씨(29)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5시쯤 숨진 채 발견된 친딸 B양(20개월)을 학대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직접 찾아 나선 B양 외할머니 등을 통해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생활고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어느 순간부터 아이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며 "(아이를 폭행한 당일 밤) 술을 마시고 아이가 잠이 들지 않아 이불로 덮고 주먹으로 수십차례 때리고 발로 여러 차례 밟았다"고 진술했다. 폭행 과정에서 B양이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다. 경찰은 B양이 지난달 15일 친부의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