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초중생 부모에게 "성의표시 하라"며 금품요구

중앙일보

입력

실종된 자식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는 부모를 협박한 인면수심의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흥덕경찰서는 5일 경북 양산에서 실종된 이은영양(13.중2)과 박동은양(11.초5)의 부모에게 전화해 금품을 요구한 남모씨(40.무직)를 공갈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3일 대구 버스터미널에 붙어있는 이양 등에 대한 수배전단을 보고 부모에게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으니 성의를 표시하라"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다.

남씨는 대구에서 전화를 한 이후 같은 날 오후 청주 버스터미널 공중전화를 이용해 다시 전화를 걸어 계좌번호를 알려줬으며, 4일에도 두차례에 걸쳐 또 실종 초중생 부모에게 전화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씨는 역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를 이용했으나 부모의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4일 오후 10시30분께 청주시내 공중전화 부스에서 네번째 협박전화를 하다 체포됐다.

사기로 지명수배 중인 남씨는 부모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 금품을 뜯어내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이양 등은 지난 5월13일 경남 양산시 소재 대동아파트에서 '놀러갔다오겠다'며 외출한 후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전국 경찰은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만화방, 찜질방,숙박업소 등에 대한 일제 검문검색을 벌이는 등 실종 초중생 찾기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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