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노사모 일부회원에 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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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한 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일부 회원들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盧대통령이 광주 노사모 모임인 ‘사람사는 세상’ 개소식에 보낸 친서엔 “강물은 굽이쳐 흐르지만 결국은 바다로 갑니다.저도 그렇습니다.여러분도 함께 가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많은 사람이 이기고,지고,환호하고,낙담하는 가운데도 나라와 국민은 언제나 이기는 길로 가야 합니다”는 말도 담겨 있다.

노사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는 대국민 선언 직후에 쓴 글이라 역사에 대한 고뇌와 신념이 절절히 배어있다”면서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노짱’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사모의 대표일꾼 하성흡(42·화가·예명 심우재)씨는 이날 “ 盧대통령의 재신임 과정에 적극 개입해 반드시 그를 지켜낼 것이며, ‘홍위병’이라는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노사모 6기 대표로 당선된 하씨는 “재신임 문제로 나라가 혼란스러워진다는 지적은 우리 사회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활용해 어려움을 헤쳐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씨는 “대통령의 발언 이후 명계남씨가 다시 복귀하는 등 회원이 1천명 이상 늘어났고, 후원금도 최근 이틀동안 4백만원이 들어왔다”고 소개하며 “대선 때 7만명 가량이던 회원이 현재 8만4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남정호·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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