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의보 이용률 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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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약국 의료보험이 약국과 이용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조제약품의 32% 정도만 보험을 적용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사부가 약국의보 시행 한 달을 맞아 전국 50개 약국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약국당 하루 평균 조제는 18건 정도이며, 이 가운데 32%인 5건 정도만 보험을 적용 받았다.
보험 이용률은 주택가 약국의 경우 30∼40%로 비교적 높고 상가나 도심약국은 25%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의보 이용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판매명세서 작성 등 서류가 까다롭고 수입감소 등을 이유로 약국이 의보 적용을 기피하는 데다 이용자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 보험을 적용 받은 약국조제 가운데 69%가 정액조제(약제비 8백∼1천5백원 중 8백원만 지불)였으며 23%는 정액초과, 8%는 정액미달로 나타났다.
보사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1회 조제약이 4종으로 제한돼 추가 약품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놓고 시비가 잦으며 ▲약국에서 고의적으로 고가약품을 투약, 약제비를 올리며 ▲이틀분 조제까지 본인부담금이 동일해 약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약국들은 ▲의료보험증을 개인별로 발급해 약국이용을 편리하게 하고 ▲항진균제·골격근 이완제 등을 보험대상 의약품에 추가로 포함시키고 ▲1회 조제약품을 4종 이상으로 확대해줄 것을 건의해왔다.
보사부는 이 같은 약국의보 이용률의 저조로 10월분 약제비 청구물량은 당초 예상했던 6백39만건의 32% 수준인 2백19만건 정도로 줄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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