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코로나 걸려도 발열 적고 짧게 앓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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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접종할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볍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DC ‘돌파감염’ 연구 결과 #바이러스 검출량도, 기간도 줄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은 의료 종사자, 응급 요원, 최전방 근로자, 필수 노동자 등 39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건 처음이다.

CDC는 코로나19에 감염된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백신을 1~2회 맞은 사람은 안 맞은 사람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앓는 기간이 평균 6일, 침대에 누워 있는 기간이 평균 2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발열·오한 같은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60%가량 줄었다. 일부 접종자에게선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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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길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은 사람의 코에선 바이러스가 40%가량 적게 검출됐다.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기간도 미접종자에 비해 6일 적었다. 이번 연구에선 mRNA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91% 감소하고, 한 차례만 맞아도 81%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CDC의 ‘질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이 높은 연령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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