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과 곧장 대사급 수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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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폴란드와의 수교를 계기로 앞으로 공산권 국가와 국교를 수립할 경우 원칙적으로 영사 관계 수립·무역 대표부 또는 상주 대표부 설치 등의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외교 관계의 최고 형태인 대사급 수교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최호중 외무장관은 2일 『북방 외교의 초기 단계였던 헝가리와의 수교에서는 무역 사무소·상주 대표부 등의 중간 단계를 거쳐 대사급 수교로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시켰다』고 말하고 『이제 헝가리에 이어 폴란드와의 수교로 북방 외교가 본궤도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는 중간 단계 없이 대사급 수교로 직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그러나 『중국·소련과의 관계 개선에서는 이들 국가들이 공산권의 종주국이며 한반도의 평화 유지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영사 관계 수립 및 무역 대표부 설치 등 중간 단계를 거치는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 따라 금년내 수교 예정인 유고·알제리·불가리아는 물론 수교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체코·동독·루마니아 등과의 수교에서는 중간 단계를 생략, 직접 대사급 수교로 진행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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