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인 "韓기독교인, 고국으로 추방을"

중앙일보

입력

수백 명의 아프가니스탄 성직자들이 2일 아프간 북부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소재한 고대 이슬람 사원에서 자국을 방문한 수십 명의 한국 기독교인들을 추방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성직자들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아프간에 기독교를 확산시키려 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시위를 기획한 세이드 하이더 하시미는 "한국 기독교인들은 이 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기독교를 설파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며 "아프간 정부는 이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이슬람 성직자는 한국 기독교인들을 자국으로 보내지 않으면 '나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시위에는 약 500명의 이슬람 성직자들이 참가했다.

약 200여명의 한국 기독교인들은 시위가 열린 마자르이샤리프에서 '평화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앞서 이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교리를 설파하러 아프간에 온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프간인들에게 컴퓨터 기술과 언어를 가르치고, 교육 및 건강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곧 한국 기독교인 약 500명이 추가로 아프간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자르이샤리프 시관계자는 한국인들이 기독교를 설파하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천 명의 아프간인들은 지난 2월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 사형선거가 내려졌던 자국민 한 명이 석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마자르이샤리프(아프가니스탄)=로이터/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