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충북인에 中인민해방군? 어린이도청 홈피 발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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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충북도 어린이도청 홈페이지에 중국 인민해방군, 중국 소방관, 중국 공안부 정복 코스튬을 한 어린이 사진이 게시된 사실을 비판했다.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지난 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충북도 어린이도청 홈페이지에 중국 인민해방군, 중국 소방관, 중국 공안부 정복 코스튬을 한 어린이 사진이 게시된 사실을 비판했다.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충북도 어린이도청 홈페이지에 중국 인민해방군 복장을 한 어린이 사진이 게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올라…충북도 황급히 사진 교체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충북 어린이도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중국 삽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홈페이지 ‘자랑스런 충북인’ 코너에 중국 인민해방군 복장 등을 한 어린이 이미지가 함께 첨부됐다.

글 작성자는 “충북도청 어린이 홈페이지에 게시된 ‘충북을 빛낸 인물, 자랑스러운 충북인’에 중국 인민해방군, 중국 소방관, 중국 공안부 정복 코스튬의 어린이 이미지를 쓴 걸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 코스튬용 의상이니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중국 이미지”라며 “공안복은 물론 군복 패턴과 전투모의 붉은 별은 적어도 한국에선 절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과 두 달 전 도로교통공단 종합정보지에도 중국 공안부 유니폼의 삽화를 썼다가 공단 이사장이 사과하는 해프닝이 있었다”며 “자랑스러운 충북인 카테고리임에도 중국 공안과 중국군이라니. 디자이너도 그렇고, 시안을 컨펌한 담당자도 그렇고….”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충북도는 지난 4일 해당 사진을 교체했다. 충북도 어린이도청 홈페이지는 충북의 역사와 문화, 동식물, 역사적 인물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논란이 된 중국 인민해방군 복장 이미지는 지난해 초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하면서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인터넷에 글이 올라온 날 국민신문고에 같은 취지의 민원이 접수돼 곧바로 사진을 삭제했다”며 “홈페이지는 외주 업체에 맡겨 매년 유지보수를 맡기고 있는데 어린이 사진을 교체하면서 업체 디자이너가 중국 군복 등을 인지하지 못하고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편 시 수천장의 사진을 검토하다 보니 논란이 된 어린이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 담당자들이 교차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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