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투명하게 하는 단백질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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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의 맨 앞부분을 덮고 있는 얇은 투명막인 각막을 항상 투명하게 유지해 주는 단백질이 발견됨으로써 새로운 각막질환 예방-치료법 개발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셰펜스 안(眼)연구소 연구원이자 매사추세츠 안(眼)-이(耳)과병원 각막연구실장인 레자 대나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7월25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3(VEGFR-3)이라는 단백질이 각막에 대량 존재하면서 각막에 혈관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줌으로써 각막의 투명성이 항상 유지되게 한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각막은 우리 몸에서 혈관이 없는 몇 안 되는 조직 중의 하나다. 그러나 각막이 어떻게 혈관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있다.

대나 박사는 VEGFR-3 단백질이 혈관형성을 촉진하는 성장인자와 결합해 이를 무력화시킴으로써 각막에 혈관이 생성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 단백질의 발견은 각막이 투명함을 유지하는 과학적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것으로 각막질환 뿐 아니라 새로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암의 새로운 예방-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나 박사는 말했다.

대나 박사는 이 단백질의 생산을 조절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다면 각막 손상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며 또 비정상적인 혈관을 많이 만들어 이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 악성종양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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