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비오는날 사고치사율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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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비가 내리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보다 훨씬 높고 사고당 사상자 수도 많은 것으로 집계돼 빗길 운전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13일 밝혔다.

공단이 2000∼2004년 장마철(7∼8월) 비오는 날과 맑은 날의 사고를 비교한 결과 비오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이 100건당 4.0명으로 맑은 날의 3.0건보다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건당 사상자 수도 비오는 날이 1.79명으로 맑은 날(1.59명)보다 9% 많았다.

전체 사고 중 중앙선 침범사고의 비율은 비오는 날 9.4%로 맑은 날 평균비율 6.6%에 비해 현격히 높았고, 야간사고의 비율도 비오는 날(38.8%)이 맑은 날(29.5%)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비 때문에 운전자가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고 노면이 미끄러워지기 때문이라고 공단은 분석했다.

특히 장마철 비오는 날 고속도로 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11.2명으로 평균의 2.8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대별로 보면 저녁 8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전체 사고의 3분의 1이 발생하는 등 취약시간대로 나타났으며, 치사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전 4∼6시(100건당 8.8명), 오전 6∼8시(100건당 6.4명), 오전 2∼4시(100건당 5.4명) 등으로 새벽 시간대 교통사고가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장마철에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가 발령됐을 때는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야간운행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득이 운전할 때는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감속운행하는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시야를 확보하는 데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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