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전자파 알고 피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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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 가운데 전자파(자기장)가 가장 강한 것은 헤어 드라이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장판, 전자 레인지도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각 가전제품을 실제 사용하는 거리에 자기장을 측정해 비교한 것이다.

28일 환경부와 한양대 김윤신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머리에 바로 붙여서 사용하는 헤어 드라이어의 경우 0 m 거리에서 자기장을 측정한 결과 275.8mG(밀리가우스,자기장의 단위)가 나왔다.

또 몸에 직접 닿는 것과 마찬가지인 전기장판도 0 m 거리에서 87.6 mG가 측정됐다.

전자 레인지의 경우 1 m 거리에서 측정한 자기정의 세기는 18mG였다.

하지만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ICNIRP)가 정한 기준인 833 mG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러닝머신의 경우 0 m에서 측정했을 때는 949mG였지만 실제 사용하는 거리인 30㎝ 거리에서는 10.6mG로 크게 줄었다.

TV의 경우도 1 m 거리에서는 5.7mG였으나 3m 거리에서는 4.7mG로 낮아졌다.

진공청소기의 경우 50㎝ 거리에서 11.1mG, 세탁기는 1m 거리에서 11.8mG로 비교적 높게 측정됐다.

반면 전기면도기는 0 m 거리에서 측정해도 자기장의 세기는 2.4mG에 불과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전자파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어느 수준이 위험한 것인지에 대한 합의된 결론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연구팀 관계자는 "'사전 예방의 원칙'에 따라 위험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임신부의 경우 전기장판의 사용을 피하고 어린이가 전자 레인지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또 세탁기 등은 작동시간에 멀리 떨어져 있도록 하고 침실에는 오디오 등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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