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재신임 발언 직후 노사모에 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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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 "재신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직후 광주 노사모가 문을 연 오프라인 카페에 친서를 보내왔다고 노사모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노사모의 심우재 대표일꾼은 12일 오후 1시쯤 노사모 홈페이지에 '전국의 노사모 회원님들께!(다시 일어섭시다!)'란 글을 싣고, 추신으로 "어제(11일) 광주 노사모 참여 민주주의 산실인 사랑방 개소식에 노무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 격려해주셨다"며 친서를 공개했다.

노대통령은 이 편지에 "많은 사람이 이기고, 지고, 환호하고, 낙담하는 가운데도, 나라와 국민은 언제나 이기는 길로 가야 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심씨는 "신임을 묻는 대국민 선언 직후 쓰신 글이라 역사에 대한 고뇌와 신념이 절절히 배어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이어 "원본은 곧 스캔해서 친필 그대로 올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친서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노사모측이 재신임 발언 이전에 부속실을 통해 친서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후에 친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모는 7~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된 제 6기 대표일꾼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한 심씨를 선출했다. 심씨는 "조만간 '비상상임위원회' 또는 '비상확대운영회의'를 소집해서 현시국에 대한 노사모차원의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다시 하나된 마음으로 우리의 노짱을 지켜내자"고 노사모의 결집을 호소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친서 전문>

노사모 회원 여러분!

강물은 굽이쳐 흐르지만

결국은 바다로 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기고, 지고, 환호하고, 낙담하는 가운데도,

나라와 국민은 언제나 이기는 길로 가야 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03. 10. 10

대통령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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