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亞동포 간질치료약 연구로 박사학위 받아

중앙일보

입력

아르헨티나 국립 라 플라타대학 약학과 연구팀장인 문성진(39)씨가 간질병과 관련한 기존의 약을 보강, 적은 양을 투여해도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0년 이상 연구한 결과를 미국과 유럽에 국제 특허 신청을 냈다.

박광현 재외동포신문 객원기자는 19일 "지난 5일 박사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문씨는 3명의 심사위원들로부터 10점 만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간질은 뇌세포가 지나친 자극을 받아 타 세포에 영향을 주면 발작을 유발하며 이것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기존 간질 치료약인 '벨프로산'(Acido Valproico)은 다량 투여하면 구토, 시력감퇴 및 기형아 출산 등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의 이번 연구는 체내효소를 운반체로 사용해 적은 양을 투여해도 뇌까지 도달하는 약 효능을 증대시켜 부작용을 최소화 한 것이다. 그는 10년 동안 8개의 시약을 개발했으며 그 중 1개의 시약은 벨프로산의 효능을 40배 가까이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동물 대상 실험은 5년 전부터 진행했으며 사람에 대한 임상 실험도 곧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포르마 제약회사와 라 플라타대학은 최근 간질 신약 개발과 연구를 위한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전남 함평 태생인 그는 1976년 파라과이로 이민했다가 1986년 아르헨티나로 재이주해 라 플라타대 약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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