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문자행동 2000명? 무지의 소치…싫으면 관두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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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에 문자 행동을 하는 당원과 지지자가 2000명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정말 무지의 소치”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00명 정도로 그 정도의 문자를 보낼 수 없다, 특정 소수가 아니란 말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자 폭탄’과 관련해서 “2000명 되는 강성 지지층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당원) 70만명의 목소리가 묻혀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의원은 “내 예상으로는 80만명 권리당원 중에서 온라인에서 직접 행동하는 권리당원은 폭넓게 잡아 20만명은 넘는다고 생각한다”며 “직접 문자 행동을 하지 않아도 문자를 보내고 싶은 당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 하나하나가 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라며 “이런 국민의 목소리를 누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막을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자를) 막으려고 국회의원들이 시도하는 순간 국민들은 더 많은 저항의 문자를 보낼 것”이라며 “바보 같은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문자 행동은 일종의 간접민주주의의 보완재 역할을 한다,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의사를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통로”라며 “국회의원의 무지와 오판, 게으름을 일깨우는 죽비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또 “국민을 훈계하고 싸우려 들지 말고, 듣기 싫은 국민의 목소리라도 귀담아듣는 국회의원이 되자”라며 “이런 거 싫으면 국회의원을 관두던가. 국민이 국민을 관둘 수는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7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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