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종양서 바이러스 발견

중앙일보

입력

전립선암 종양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됨으로써 전립선암이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과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특정 유전결함이 있는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제거한 악성종양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이 바이러스를 잠정적으로 XMRV로 명명했다고 24일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회의에서 보고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에릭 클라인 박사는 전립선암 종양에서 이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매우 흥분했다면서 이는 전립선암 원인이 전염병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인 박사는 문제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쥐에서만 발견된 것으로 쥐에 백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에게 감염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암으로는 간암과 자궁경부암이 있다.

클라인 박사는 세상에 알려진 모든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내장된 유전자 칩(ViroChip)을 개발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조 데리시 박사에게 86명의 전립선암 환자들에게서 절제한 전립선을 보냈고 데리시 박사는 이 전립선암 조직으로부터 채취한 DNA를 이 유전자 칩으로 검사한 결과 RNaseL이라고 불리는 항바이러스 단백질 유전자(HPC1) 두 쌍이 모두 변이된 환자 20명 중 8명의 DNA가 문제의 쥐 바이러스 DNA와 일치했다.

이 유전자는 우리 몸의 방어체계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으로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도움이 되는 효소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이 유전자가 변이된 사람은 이러한 효소가 적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클라인 박사는 다른 66명 중에서는 1명에게서만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이 바이러스와 전립선암 사이의 연관성에는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클라인 박사는 이 문제의 바이러스는 성행위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듯 이 바이러스가 전립선에 만성염증을 일으켜 결국에는 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뉴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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