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웹신문´으로 틈새 뚫어 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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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던 시절인 1999년 4월 한 의약전문지를 다니다 그만둔 민경두(40.사진)씨는 역시 다른 의약전문지를 그만둔 동갑내기 이정석씨와 의기투합해 의약 분야 첫 인터넷신문사'데이리팜'을 세웠다. 부모한테 돈을 꾸고 아파트를 담보잡아 마련한 5000만원이 종잣돈이었다.

그로부터 7년 뒤. 이 사이트는 의사.약사가 가장 많이 보는 온라인 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 현재 직원 28명(기자 18명)을 두고 30억여원 매출에 2억여원의 순익을 거뒀다. 의.약사 3만여명을 포함해 4만3000여명이 회원이고 하루 접속자 수가 5만5000여명에 이른다.

민 사장은 "창업 당시 의약전문지들은 대부분 주간지여서 2000년 2월 의약 분쟁 때 신속한 정보에 갈증을 느끼는 의사.약사들에게 뚜렷한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해 6월부터 배너광고를 시작해 2001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의약전문지에는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 전문의약품 광고까지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일종의 틈새 시장이었던 것이다.

2004년부터 수익구조를 탈바꿈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독주에 유사한 인터넷 신문들이 가세해 매출 증가세는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대응책은 e-마케팅. 제약회사의 특정 제품에 대해 의사.약사를 상대로 온라인 상에서 설문조사를 해 성향 분석을 해 주는 서비스다. 덕분에 2004년 매출의 15%였던 e-마케팅 비중이 지난해 35%까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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