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누군가는 역사 다시 세워야"···당대표 출마 암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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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역사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같이 글을 올렸다.

나 전 의원은 “이 정권과 민주당도 더 이상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본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며 “이성윤 서울지검장이 누린 황제 조사라는 특권적 행태만 봐도, 공수처는 처음부터 잘못 맞춰진 권력의 퍼즐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험하고도 부당한 공수처를 막으려 했던 처절함이 바로 패스트 트랙 정국에서 우리의 모습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지난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재판에 출석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민주당이 우리를 무력화시키려 휘두른 것이 빠루였다”라며 “우리가 빠루를 휘두른 게 아니라 우리가 빠루에 놀라 보여준 것일 뿐인데 거꾸로 뒤집어 씌워지고 진실이 거짓으로 둔갑해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원내대표 소임에서 내려와야만 했고, 점차 윤곽이 드러났던 마지막 협상의 끈마저 놔야했던 2019년 초겨울은 두고두고 나에게 아쉬움을 남긴다”라며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흔들릴 수 있어도 옳고 그름의 화살표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해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 있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라며 “(나 전 의원은) 전체적으로 당의 큰 자산인데, 그동안 중요한 선거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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