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21번째 AI 환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터키정부는 17일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10대 4명이 사망하고 소년 1명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이 추가로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AI 감염 사례는 총 21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터키 보건부는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부의 도구즈야짓에서 한 어린이가 추가로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이 곳에서는 이미 4명이 AI로 사망했었다.

올해 4살의 이 어린이는 닭고기를 먹고 앓기 시작해 호흡 곤란으로 에르주럼의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양호하다고 아나톨리 통신이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서 동부 밴 지방에서 AI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남아(5)의 건강 상태는 17일 현재 악화일로에 있다고 그를 치료하고 있는 한 의사가 AF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의사는 "우리가 진료하고 있는 소년의 허파 감염이 16일 저녁 더 악화됐다"고 밝히고 "전체적으로 어제보다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터키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의 전문가들이 AI가 창궐하고 있는 지역들을 방문하기에 앞서 앙카라에서 터키 관리들과 만나 AI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터키와 인접하고 있는 불가리아는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양국 농업장관 회담을 제의했다. 세르게이 스타니세브 불가리아 총리는 회담은 양국 국경지방에서 개최될 것이며 필요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두려워 할 것이 없다면서 국민들에 AI와 관련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간 총리는 "이제까지 터키 정부의 AI 대처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현재 사태는 국민들이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치명적인 AI 바이러스가 아시아를 거쳐 유럽의 문 앞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국가들 중에 절반에 가까운 국가들의 관리들이 베이징(北京)에 모여 AI 대처 사업에 필요한 15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한 회담을 하고 있다.

(앙카라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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