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 3분의 1 예방가능

중앙일보

입력

사람들이 흡연과 음주, 비만 등 암 발생의 주요 요인들을 피하면 매년 전세계에서 700만 명에 이르는 암 사망자의 3분의 1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스쿨의 마지드 에자티 박사팀이 18일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전세계 암 사망자 700만 명 가운데 243만명이 흡연과 음주, 비만, 빈약한 식사, 안전치 못한 섹스, 운동부족, 환경오염 등 9가지 위험요인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9가지 요인으로 발병하는 12종의 암으로 전세계에서 매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숨지는 지를 추정,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에자티 박사는 "만약 이런 위험 요인이 줄어들었다면 암 사망자의 3분의 1은 줄일 수 있었다"면서 "예방이 암 사망자를 줄이는 최선의 길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의학적 방법으로 성취할 수도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피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폐와 구강, 위, 췌장, 방광암과 관련된 흡연이었으며 음주와 야채 및 과일 섭취 부족이 그 뒤를 이었다.

비만은 고소득 국가에서 직장과 유방암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지적됐으며, 안전하지 못한 섹스를 통한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은 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채러티 암연구소의 캣 아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전세계 암 사망자의 3분의 1은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 뒤 "영국 암 환자의 절반은 생활습관 변화로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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