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복지 "식품관리 혁명적으로 바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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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장관은 25일 "식품관리 정책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핵심은 생산자 중심의 식품관리 정책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중국산 김치 파동 등과 관련, "식품에 대한 패러다임을 '증산'에서 '안전'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식약청이나 어떤 기관이 '농장에서 식탁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감독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생산을 지원하는 기관이 덤으로 안전관리까지 담당하는 지금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어 "식품과 관련된 부처가 7∼8개 되는데, 농장에서 식탁까지 중금속, 농약, 동물 항생제 등 위해 요소를 강력하게 규제할 수 있는 일관된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그렇게 정부 안에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다만 걱정이 있다"면서 "그렇게 하면 농민과 어민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애써 지은 농수산물을 폐기하는 일도 많아질 것이고, 위생시설이나 냉장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 장관은 "수입식품도 마찬가지"라면서 "지금까지는 통관과정에서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앞으로는 외국에서 생산하는 단계부터 안전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수입업자가 안전을 확인할 책임을 지고, 지키지 않으면 강력한 처벌을 하는 체제로 시급히 바꿔야 한다"면서 "생산자는 물론이고 유통상인, 수입업자가 안전성을 동시에 책임지도록 준엄하게 해야 하며, 식품의 안전성을 책임지지 않으면 엄중한 처벌을 하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어렵다고 피해갈 수 없다. 부담이 있지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기왕에 불거진 식품안전문제에 대해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고 강력한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불과 얼마전에 '중국산 김치에서 납이 검출되지 않았다', '안전하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다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면서 "서둘러 조사하고 발표했는데 결과적으로 안목이 좁았던 것 같다. 국민의 기대치와 거리가 멀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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