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이치리키 료 9단 ●·셰얼하오 9단
![장면 9](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12/91e69f90-442a-4ae1-98cb-0bf3a0fae89c.jpg)
장면 9
장면 ⑨=인간의 눈엔 흑이 크게 앞서 보이지만 AI는 줄기차게 백 우세를 말한다. 안목의 차이, 판단의 차이가 심대하다. 아마도 이 장면을 제대로 파헤치면 인간은 AI만 아는 바둑의 비밀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될 것이다.
5로 가일수하고 6으로 잡아 일단의 변화가 마무리됐다. 흑은 7로 임기응변하고(이 수가 없으면 우변에 수가 난다) 9로 달려간다. 중앙만 안전하면 이긴다는 부자 몸조심의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AI의 승률은 백 70%, 흑 30%.
![AI의 참고도](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12/23259102-127d-476d-b08a-d307f51c51fc.jpg)
AI의 참고도
◆AI의 참고도=AI는 형세가 불리한 만큼 흑1로 버티라고 말한다. 백2로 차단해오면 9까지 싸우라고 한다. 이런다고 형편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빵때림을 주면 국면이 단순해지니까 안된다고 한다.
![실전진행](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12/407fbbc6-3d4b-40d5-9e65-9d3b1540f302.jpg)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흑은 ▲로 안전하게 연결했고 백은 빵때림을 선수로 했다. 백5로는 가장 쉽게 A에 막아두면 백의 승률은 73%. 집 차이는 7집. 그러나 인간의 눈은 비슷해서 백을 쥔 이치리키 료도 세 불리를 절감하고 있다. A대신 5로 틀어막은 것은 불확실한 중앙에 더 큰 집을 지으려는 것.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