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양반들, 칼 대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을"

중앙일보

입력

뉴질랜드에서는 정형외과 의사들의 3분의 1이상이 의사로 활동하는 동안 최소한 한 번은 환자의 엉뚱한 부분을 수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3일 열린 정형외과의사협회 연차총회에서 게이 후퍼 박사가 통계자료를 인용해 그 같이 주장했다고 밝히고 심지어 지난해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두 차례나 엉뚱한 환자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수술을 할 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같은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수술 의사들에게 수술 때마다 강제로 '작업중지 시간(타임아웃)'을 주어 환자가 바뀌지 않았는지, 수술 부위가 정확한지, 수술 절차가 정확한지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160여 명의 회원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통계자료를 보면 정형외과 의사들이 38%가 의사로 활동하는 동안 최소한 한 번은 엉뚱한 부위를 수술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환자들이 병원에 도착해 수술대 위에 눕혀질 때까지 통상적으로 네 차례나 체크가 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실수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들의 실수는 사립병원이나 공립병원이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수술실에서 강제로 작업중지 시간을 두어 다시 한번 모든 절차를 점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