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기학회 "심장건강 국민 인식수준 낮아"

중앙일보

입력

심장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수준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순환기학회(조승연 이사장)는 갤럽에 의뢰해 성인남녀 1천585명을 대상으로 '심장건강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심장건강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심장병 관련요인인 콜레스테롤과 혈당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했다고 28일 밝혔다.

심장병 관련 요인별 정상수치에 대해서는 정상혈압을 아는 사람이 52.3%로 겨우 과락을 면했을 뿐 맥박(28.6%), 혈당(5.4%), 콜레스테롤(1.4%) 등은 정상수치 인식률이 매우 낮았다. 정상맥박은 분당 61~100회다.

현재 자신의 건강 수치에 대한 인식률은 혈압 67.1%, 맥박 20.3%, 혈당 9.1%, 콜레스테롤 5.5% 등으로 역시 낮게 나타났다.

돌연사의 주범인 심근경색에 대해서는 87%가 들어본 적은 있다고 답했으나, 심근경색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5명 중 1명(22.2%)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것은 심장질환에 대한 관심도를 남녀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61.2%)이 남성(52.9%)보다 심장질환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회는 이에 대해 여성이 자신보다 남편의 심장건강에 더 큰 관심을 가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고혈압 약물복용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12% 정도가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70% 가량이 현재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혈압을 진단받고도 약물 복용을 중단한 응답자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31.7%), 심각하지 않아서(14%), 평생 먹어야 해서(7%) 등의 이유를 꼽았다.

하지만 학회에 따르면 고혈압 약을 먹다가 정상혈압이 되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대부분은 혈압약을 중단하고 수개월 이내에 다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대한순환기학회 홍보이사인 연세대 정남식 교수는 "자신의 건강 수치를 제대로 알고 돌연사를 유발하는 급성심근경색 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진다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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