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비틀리는 난치병 이봉주 "제가 누굽니까, 잘 이겨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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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런코리아 유튜브 캡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런코리아 유튜브 캡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1)가 “잘 이겨내고 털고 일어나겠다”며 난치병 극복 의지를 밝혔다.

이봉주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봉주는 근육이 비틀어지는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긴장이상증이란 뇌 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 체계에 문제가 생겨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스스로 긴장, 수축하는 질환이다.

이봉주는 인터뷰에서 “걸으려면 스틱(지팡이) 같은 게 필요하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좀 많이 차고 그런다”며 “1년 동안 계속 병원만 쫓아다녔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병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며 “수술을 해야 될지 말아야 되는 건지 아직 확실하지가 않으니까 고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풀 죽어 있으면 또 많은 사람들이 더 걱정하실까 봐 꿋꿋하게 잘 이겨내고 계속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이봉주를 돕기 위해 모금 운동에 나섰고, 선수 이름을 건 마라톤 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봉주는 “아프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또 많은 곳에서 저를 응원해 주고 하는 게 많이 생겨났던 것 같다”며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제가 털고 건강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달리실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봉주는 “제가 누굽니까, 마라톤을 한 사람인데 잘 이겨내고 털고 일어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부인 등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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