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담뱃값 지출 조사해 보니 저소득층 > 고소득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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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흡연자 중 저소득층의 담뱃값 지출이 고소득층보다 월 3만원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30일 시행된 담뱃값 인상이 저소득층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대 의대 이진석 교수가 담뱃값을 올리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중순 흡연자 700명을 대상으로 개인별 흡연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월 평균 담뱃값 지출액은 4만9198원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담뱃값 지출을 소득계층별(6단계)로 분석한 결과 최하위 계층(월 소득 95만원 미만)이 7만9670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95만~395만원 미만의 소득계층이 5만242원, 495만원 이상이 5만154원, 395만~495만원 미만이 4만1891원, 95만~195만원 미만이 4만7271원, 195만~295만원 미만이 4만5308원을 매달 담뱃값으로 지출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교수는 "저소득층의 월 지출액이 높은 것은 값싼 담배를 피우는데도 불구하고 흡연량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며 "고소득층은 비교적 비싼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월 지출액이 평균치보다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 표본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 6개월 뒤의 금연효과를 최근 보건복지부가 분석한 결과 월 소득 195만원 미만과 195만~295만원 미만 계층의 금연율이 각각 17%(전체 평균 11.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95만~395만원 미만은 9.6%, 395만~495만원 미만과 495만원 이상 계층은 각각 8.6%였다.

이 교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금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과적으로는 저소득층의 담뱃값 지출이 다른 부분으로 전환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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