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상품설명서 너무 어렵다” 금융상품 이해 못 하는 소비자 5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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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민 10명 중 7명은 금융사의 금융윤리 의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하고 어려운 약관·상품설명서 등으로 금융회사 직원의 설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도 절반(53.4%)이 넘었다.

금융위, 국민인식조사 해보니 #“금융사 윤리의식 불충분” 74%

금융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5~25일간 전국 성인 20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에 담긴 결과다.

금융사에 대한 인식

금융사에 대한 인식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사들의 금융윤리 의식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73.9%였다. 금융윤리 의식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첫 조사인 2018년에는 68.4%였지만 더 높아진 것이다.

‘금융사가 사고나 피해 발생시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78.2%로 조사됐다. 이밖에 금융회사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62.6%),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시하지 않는다(50.8%). 상품 판매 후 고객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76%)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부정적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복잡한 금융상품을 거래한 경험은 많았지만, 금융거래에 필요한 금융지식이 충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3명(30.3%)에 불과했다. 금융회사 직원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도 2명 중 1명 꼴(53.4%)로 높게 나타났다. 설명이 어려운 이유로는 약관·상품설명서가 어려움(37.4%)과 약관·상품설명서 내용이 너무 많다(35.1%) 등이 꼽혔다.

이 때문에 응답자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꼽은 것도 복잡하고 어려운 약관·상품설명서였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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