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S 가동 이후 에이즈 의심 혈액 출고

중앙일보

입력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시스템(BIMS) 구축 이후에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 의심 혈액이 출고되는 등 허점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11일 대한적십자사 국감에서 "BIMS 가동 이후인 지난 6월5일 에이즈 의심혈액이 혈액제제 원료용으로 모 제약회사로 출고됐다"고 밝혔다.

문 의원에 따르면 BIMS 구축 시점은 지난해 5월26일로, 당일 한 장병이 에이즈 의심 혈액을 헌혈, 6월5일 출고됐다.

이 장병은 2002년 4월30일, 2002년 9월27일, 2003년 2월7일 세차례 헌혈을 했으나 모두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은 전력이 있다.

2003년 5월26일 헌혈에서는 에이즈 음성판정이 나왔으나 세번이나 양성판정을 받은 전력이 있다면 에이즈 감염이 의심되기 때문에 해당 혈액을 출고시켜선 안된다.

적십자측은 혈액 검사 결과와 다회 헌혈자에 대한 정보, 혈액 입출고 내역 등을 담고 있는 BIMS가 시행되면 혈액 입고에서 출고까지 2중, 3중의 감시망이 가동되기 때문에 오염 혈액이 출고될 수 없다고 공언해왔다.

문 의원은 "적십자측이 정밀검사를 통해 음성인 것으로 나타나 출고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세번이나 양성반응을 보인 에이즈 의심혈액을 출고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당초 "해당 장병의 경우 혈액관리법상 에이즈 확진 검사법인 `웨스턴 블럿'을 통해 에이즈 의심혈액에서 제외한 경우로 에이즈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혈액을 유통시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강력 반박했다가 뒤에 이를 번복했다.

다시 배포한 자료에서 "혈액관리법상 헌혈 일시 유보군 해제는 웨스턴 블럿 검사 뒤에 이뤄져야 하나 EIA, p24Ag 검사 실시 뒤 해제하는 오류를 범했다"면서 "뒤에 웨스턴 블럿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현재는 일시 유보권에서 해제된 상태"라고 재차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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