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아시아인 건강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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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이 아시아인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이로인한 심혈관질환(CVD)이 아시아인의 건강과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중국-동남아-호주의 심장전문의들이 6일 경고했다.

아시아-태평양 코호트연구협력기구(APCSC)에 소속된 이들은 한국, 중국, 홍콩, 태국, 싱가포르, 호주, 일본, 대만, 뉴질랜드 등 9개국에서 지난 5년 사이에 총 65만9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총 46건의 조사 결과를 종합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심장병 예방 프로그램이 즉각적으로 실시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의 심장병 발병률과 사망률은 서방을 훨씬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 대학 국제보건연구소소장 스티븐 맥마혼 박사는 특히 아시아 도시지역에서 흡연율과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면서 심장병, 뇌졸중, 혈관장애 등 심혈관질환 발생률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아시아의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평균연령이 서방보다 크게 낮아 환자와 사망자가 한창 일할 나이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심혈관질환 급증은 인명손실만이 아니라 엄청난 치료비 지출과 노동력 손실로 아시아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고 맥마혼 박사는 경고했다.

홍콩 대학 사회의학과장 T. H. 람 박사는 중국의 경우 뇌졸중 발생률이 서방세계의 4배에 이르고 있으며 심장병은 아직은 감당할만한 수준이지만 도시지역과 젊은이들 사이에 심장병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혈관질환은 세계 사망원인 1위로 작년에는 세계의 전체 사망자 중 29%인 1천670만명을 차지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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