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제를 복용할 것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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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Vit C. Vit. E 등 단일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있는 영양제를 많이 복용한다. 영양학자들은 비타민/무기질 복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국과 한국의 인식은 조금 다른 듯 하다. 미국에선 사람들의 바쁜 생활구조, 편식, 다이어트 등의 이유로 음식을 골고루 먹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으로 따로 섭취함으로써 우리 몸에 필요한 적정량을 취하도록 권한다.

한국에서의 경향은 현재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골고루 음식을 먹으면 필요한 영양을 다 섭취할 수 있으므로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누구든지 음식에 대한 기호가 다르므로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생각으론 건강을 위한 보험의 일종으로 비타민 등 영양제를 복용하길 권하고 싶다. 미국을 방문하는 영양학 교수님들조차 미국에서 각종 비타민제, 영양제를 사가는 것을 보면 따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함을 본인들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하여 필요이상의 비타민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한동안 한국에서 비타민 C 가 좋다고 하여 너나 할 것 없이 다량의 비타민 C를 복용하는 것을 보았는데, 영양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럴 필요는 없다. 비타민 C 가 항산화 비타민으로 암예방, 면역기능 강화 등 여러가지 기능을 나타낸다고 하나, 필요이상의 비타민은 오줌을 통해 배설된다. 비타민 C 의 경우 최대 500 mg 이면 충분하다 (성인 권장량은 60 mg).

그럼, 약으로라도 비타민을 복용하라고 권하고 싶은 이유는? 비타민이 왜 필요한 지 하나의 극단적인 예로 엽산을 들 수 있다. 신경계 계통의 기형아를 출산한 여성들에게 비타민의 한 종류인 엽산 (또는 폴레이트, folate)이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는 많은 연구가 행해졌는데, 엽산은 임신 초기 DNA 형성에 관여하는 비타민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임신초기에 적정한 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엽산부족으로 인한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어 미국에서는 엽산 권장량을 400 ug 으로 정해 가임기의 여성은 꼭 섭취하도록 권한다. 왜냐하면 엽산은 임신 후 2주이내 -즉 임신임을 알기도 전-에 필요한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엽산은 엽록색 채소나 콩류에 풍부하긴 하나, 이런류의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엽산이 부족할 수도 있다.

비타민 (vitamin)이란 이름은 vital과 amine 이 합쳐져 생긴 이름으로 우리 체내에서 필수인 기능을 담당하는 아민 (비타민구조를 이루는 물질)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보여지듯 비타민은 체내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므로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다. 현대에 이르러 질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기능까지 밝혀져 비타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바쁜 생활에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 영양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 오늘 당장 비타민제를 하나 사서 복용해 보는 것이 어떨지... 그리고, 부모님들의 건강을 위하여도 비타민제를 하나 선물함은 어떨지... 한 알의 약이 모든 것을 골고루 섭취한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면 복용해 볼만 하지 않을까?

모두 활기차고 건강한 여름을 나시길 바라면서...

비타민의 종류와 기능 및 비타민이 많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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