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슴 붙은 샴쌍둥이 분리수술 최초 성공

중앙일보

입력

멕시코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배와 가슴이 붙은 샴 쌍둥이 자매의 분리 수술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유력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 소재 멕시코사회보험청(IMSS) 소속 '라 라사 국립의료센터' 외과 의료진은 지난달 26일 10시간의 수술 끝에 가슴뼈와 위가 붙고 간장을 공유한 생후 7개월의 샴 쌍둥이를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분리된 썀 쌍둥이 자매는 수술 후 회복과정에 있으며,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상태라고 멕시코 보건부와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명은 다른 의료장비 없이 스스로 숨쉬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아직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으나 조만간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학 통계상으로는 신생아 10만명당 한 명꼴로 신체 일부가 붙은 샴 쌍둥이가 태어나고, 분리 수술을 받는 샴 쌍둥이 가운데 단지 71%만이 수술에 성공한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들 샴 쌍둥이 자매는 각자 부족한 가슴부위 뼈조직과 근육을 대신해 티타늄 망(網) 및 피부 이식을 받았다.

25명의 외과전문의가 대거 투입된 이번 수술팀을 이끈 하이메 살디바르 박사는 "지금까지 이 같은 형태의 샴 쌍둥이 분리 수술은 없었다"면서 "우리는 의료 기록을 뒤져보고 이번 수술이 유일한 사례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살디바르 박사는 수술을 시작하기 2개월 전 샴 쌍둥이 자매를 입원시켜 각종 검진을 실시함과 함께 세계의 전문가들에게 협의한 결과 수술 과정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수술 과정을 소개했다.

현재 수술 담당 의사들은 분리된 샴 쌍둥이 자매가 이식된 티타늄 망으로 정상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 지와 다른 부작용은 없는 지를 지켜보고 있다.

IMSS의 라 라사 국립의료센터는 1986년 이래 샴 쌍둥이 분리 수술을 8번 성공시킨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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