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굶거나 간편식하면 비만 위험 높다

중앙일보

입력

아침을 굶거나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잘못된 식 습관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파주시 안모(39)씨는 직장 생활을 시작한 10년 전부터 아침을 거른 채 출근, 퇴근 후 저녁 회식이나 집에서 과식하는 식 습관을 유지해 오다 지난달부터 당뇨와 고혈압(대사증후군)으로 외래 치료를 받고 있다.

안씨는 이런 잘못된 식습관으로 복부 비만이 심각해져 10년전에는 키 177cm, 체중 72kg이었으나 지금은 같은 키에 95kg의 고도비만 상태다.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현 교수팀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안씨같은 비만 상담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 71명이 아침을 거르거나 200kcal 미만의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비만환자는 55%인 57명이었고 간편식 비만환자는 14%(14명)으로,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비만 위험에 3배 가량 더 노출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이 경우 우리 몸에 필요한 열량을 채우기 위해 저녁에 과식 또는 야식하게 돼 비만이 초래된다"며 "다이어트를 위해 적절한 운동과 함께 우선 하루 세끼 식사를 균형있게 하는 식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밤에 과도한 열량을 섭취하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고 남는 열량이 주로 내장지방으로 축적돼 복부 비만의 원인이 되고 다음날 아침 식사를 힘들게 만들어 아침을 거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만큼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아침 식사를 든든히 챙겨 먹되 총 하루 섭취 칼로리를 평균치(남성 2,500kcal, 여성 2000kcal)의 80%로 줄이고 감소 칼로리량 만큼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등 꾸준한 식사 조절을 권고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예방의학센터도 지난 2003년 20~30대 미국인 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은 아침을 먹는 사람보다 비만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양=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