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4명중 1명 꼴로 뇌졸중의 '뇌관'으로 알려진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을지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영전.김명희 교수팀은 보건복지부의 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바탕으로 25세 이상 성인 6천147명(남 2천731명,여 3천416명)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5% 가량이 '대사증후군'으로 분류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에서 대표성 있는 표본을 토대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고혈압,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 응고장애 등 심혈관질환의 여러 위험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경우 심장병에 걸릴 위험은 한가지 질환을 가졌을 때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문에 따르면 25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자의 경우 복부비만의 기준을 허리둘레로만 했을 때 22.1%, 허리-엉덩이 둘레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28.6%로 각각 집계됐다.
여성은 두 가지 기준 모두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7.8%로 나타났다.
나이대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25~34세에 15%에 그쳤던 유병률이 35~44세 22.8%, 45~54세 28.5% 등으로 높아졌다가, 55~64세 26.9%, 65세 이상 22.3% 등으로 다시 낮아졌다.
반면 여성은 25~34세 7.5%, 35~44세 16%, 45~54세 35.2%, 55~64세 51.1%, 65세 이상 54% 등으로 처음에는 남성에 비해 낮았지만 중년 이후에는 남성을 추월했다.
김명희 교수는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다는 것은 조만간 심장병이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대사증후군을 가진 성인들이 심장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