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여성 "회합" 임신능력 회복에 기여

중앙일보

입력

불임여성들끼리 모여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고 수정란이 착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등의 심리치료가 임신능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일본 도카이(東海) 대학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이 대학 연구팀이 부속병원에서 6개월 이상 불임치료를 받아온 중증의 불임여성 74명을 절반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 일주일에 한차례(90분)씩 5주간 이같은 심리치료를 실시한 결과, 그로부터 1년 후 14명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심리치료를 받지않은 쪽은 1년 후 임신한 숫자가 5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모두 종전에 실시해왔던 통상적인 불임치료는 동일하게 받는 등 다른 조건에는 차이가 없었다.

또 불임이나 유산과 관련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백혈구의 일종인 NK 세포의 활성도 조사에서는 심리치료를 받은 쪽이 치료 전 평균 47.7%로 기준치(18-40%)를 웃돌았지만 치료 후에는 34.1%로 크게 떨어진 반면 치료를 받지 않은 쪽은 46.5%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불임의 큰 원인이 심리적 요인인 만큼 같은 고민을 가진 여성끼리 모여 서로 위로함으로써 개선되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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