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전자 노인, 비타민 B12 먹어야

중앙일보

입력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유전자를 가진 노인들의 경우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기억력이 훨씬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학전문 뉴스 통신인 헬스데이뉴스가 5일 보도했다.

'뉴로사이칼러지'(Neuropsychology) 4월호에 게재된 연구내용에 따르면 스웨덴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평균 연령 83세의 건강한 노인 167명을 대상으로 비타민의 체내 보유 정도와 노인성 치매를 일으키는 유전자인 아폴리포프로테인(apolipoprotein) E-4유전자 보유여부에 대한 혈액검사와 기억력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타민 B12 결핍과 함께 apo E-4유전자를 보유한 경우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는 apo E-4 유전자는 전체 인구의 15% 정도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치매 위험인자로, 1개를 보유한 사람의 25% 정도와 2개를 가진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타민 B12와 엽산 등 2개종의 비타민 B가 부족한 경우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동시에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지금까지 apo E-4 유전자와 이 비타민들이 함께 기억력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연구결과로 볼 때 apo E-4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의 경우 비타민 B12와 엽산 보충을 통해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 이 같은 영양소 보충 처방은 비교적 값이 저렴한데다 노인들의 질병 예방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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