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되면 與 개헌 논의 나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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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여권에서 개헌 논의가 나올 것이라고 6일 예측했다.

"與, 개헌 논의 나올 듯"

김 위원장은 이날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우리나라 정치가 소용돌이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이 이기면 개헌 논의가 여권에서부터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박병석 국회의장도 2월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뒤 개헌 논의를 하자고 주장하며 "국민의 뜻이 국정과 국회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는 권력 분산도 이뤄내야 한다. 국민 통합의 제도적 완성은 개헌”이라고 말한 바 있다.

"安에 끌려다닐 수 없어"

이날 김 위원장은 선거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과거 우리나라 단일화 과정을 보면 큰 당에 뿌리를 가진 당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 상례였다"며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못 내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 단일화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 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원샷 경선'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안 대표) 스스로 불안정하니까 이 얘기했다, 저 얘기했다 하는데 우리가 그런 얘기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안 대표의 '입당설'에 대해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자기가 당선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입당할 수 없다고 한 분"이라며 "자기가 내게 솔직히 얘기했다"고 부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사면·손실보상도 언급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은 "희망 사항으로 얘기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중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연히 사면해주면 좋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손실보상금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선별지급을 주장했다. 그는 "소급이 안 된다는 것은 졸렬한 판단"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도 급여가 변화하지 않은 일반 월급쟁이는 빼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한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을 갖는 방안"이라며 "20조 원의 예산을 들여서 해볼 수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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