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강사 박광일 구속기소···아이디 수백개로 비방 댓글 조작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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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1타강사 박광일씨.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화면 캡처]

수능 국어 1타강사 박광일씨.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화면 캡처]

대입수능 국어 '1타 강사'로 유명한 박광일(사진)씨가 댓글 조작 업체를 차려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8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박씨와 박씨가 운영한 댓글조작회사 직원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범죄에 가담한 같은 회사 직원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 등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2년 동안 수험생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서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어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쟁 강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 신체적 약점을 들먹이는 내용도 있었다.

특히 이들은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지난 2019년 댓글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큰 죄를 졌다. 모든 것이 오롯이 제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현장 강의는 중단했지만 인터넷 강의는 정상 진행해 왔다.

대성마이맥은 박씨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19일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던 박씨의 강의를 폐쇄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검찰 관계자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다른 경쟁강사에 대한 비방행위를 한 유명 1타강사의 실체를 규명했다"며 "앞으로도 공정한 경쟁 질서를 훼손하는 범죄에 대하여는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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