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다발성경화증 위험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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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기전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MS)의 위험요인 중 하나가 흡연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 역학교수인 트론드 릴세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신경병학' 최신호(10월28일자)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

릴세 박사는 흡연은 다발성경화증 위험을 2배 가까이 증가시키며 이는 흡연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과 맞먹는 것이라고 밝혔다.

릴세 박사는 노르웨이 남녀 2만2천240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다발성경화증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들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발성경화증 위험이 8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흡연과 다발성경화증의 연관성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강하고 담배를 끊어도 다발성경화증 위험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기 전에 담배를 피운 기간은 평균 15년이었다.

흡연이 다발성경화증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흡연이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신경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염증에 취약하게 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발성경화증이란 신경섬유를 둘러싸고 있는 신경수초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자신의 면역체계에 의해 파괴되는 병으로 걷거나 음식물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피로와 시력장애도 나타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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