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가이드라인 제정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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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이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데도 불구, 상당수 환자에 대해 꼭 필요치 않는 척추수술이 행해지는 등 '과도 진료'의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황정해 책임연구원은 27일 '척추수술 현황분석 연구결과'를 내고 "우리나라의 척추수술 증가율이 비교적 척추 수술을 많이 하는 미국의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에 따르면 척추 고정 수술의 경우 지난 2001년 기준으로 미국은 성인 10만명당 33명이 받았으나 우리나라는 두배 정도인 65명이 수술대에 올랐다.

척추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14.4%가 수술을 받는다는 게 황 연구원의 분석이다.

척추 고정술은 또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데, 추간판 제거술 단독수술이 147만7천174원 들었다면 고정술까지 시행된 수술의 경우 539만3천582원이나 됐고, 척추후궁절제술도 단독수술은 195만3천488원, 고정술 사용 수술은 631만9천88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 연구원은 이와 관련, "척추수술의 무분별한 남용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수술의 무차별 도입을 막기위해 척추수술 관련 임상지침서의 개발이 필요하고 척추내 고정기를 사용할 경우 사전 승인제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외국의 경우도 척추수술 적정성 여부 검사에서 30% 이상이 부적절하거나 불필요한 것을 나타나고 있다"면서 "의료기관의 과도한 수술을 막기위해 적절한 가이드 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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