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회적 지위, 영아조기사망과 연관"

중앙일보

입력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출생아의 조기 사망률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손미아 교수팀은 지난 95~2001년 조기(출생 후 5년 이내) 사망으로 통계청에 등록된 1만4천607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교육수준과 직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23일 열리는 대한예방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논문에 따르면 아버지의 교육수준이 아이의 조기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대학 이상'을 '1'로 봤을 때 '고등학교' 1.42, 중학교 2.42, 초등학교 3.41, 무학 4.64 로 분석됐다.

어머니의 교육 수준에서는 역시 '대학 이상'을 '1'로 봤을 때 고등학교 1.42, 중학교 2.55, 초등학교 4.13, 무학 5.18로 아버지와 비슷한 연관성을 보였다.

또 아버지가 육체적 노동자면 출생아의 조기사망률이 비육체적 노동자의 1.57배로 높아졌고, 어머니의 경우에는 육체 노동자가 비육체적 노동자의 1.33배였다.

한편 손 교수팀은 같은 기간 총 429만8천여명의 신생아 중 저체중아 17만6천명(4.08%)과 과체중아 24만6천여명(5.72%)을 분류, 비정상 체중아와 부모의 교육수준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교육 수준이 '무학'인 여성이 비정상 체중의 아이를 낳는 비율이 '대학 이상'의 1.43배였고, 같은 조건에서 아버지는 최대 1(대학이상) 대 1.22(무학)의 비율을 보였다.

손 교수는 "외국에서는 가난의 축적이 일생을 통해 이뤄지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가 속한 사회적 계층에 따라 아이의 건강상태가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왔다"면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상태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어린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